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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생활이야기

필리핀 교통상황과 그들의 운전문화,습관

 

최초로 필리핀에 정착했을때는 운전을 안했었다.

 

귀찮기도 했고, 그냥 택시가 워낙 저렴하니까

 

택시타고 다니는게 속편했었다.

 

마닐라에서 클락/앙헬레스 라는곳으로 이사를 오고나서는

 

차의 필요성이 생겼다.

 

지금은 우버(카카오택시같은거)가 있지만, 당시만해도 전무했고

 

미니버스같은 지프니가 있지만, 운행경로들이 애매해서 타기가 불편했고

 

트라이시클이라는 오토바이에 보조석을 달아 개조한 택시 아닌 택시가 있었지만

 

승차감과 서비스등 질적인 부분에 비해 요금이 말도 안되게 비쌌다.

 

그래서 차를 구입했는데, 그때부터 필리핀 운전자들과의 전쟁이 시작된다.

 

시골동네라 그런지, 교통법규는 국 끓여먹는듯한 운전습관을 보여준다.

 

끼어들기, 칼치기, 불법주정차는 기본스킬이고

 

불법유턴,좌회전 뭐 그냥 혼돈의 카오스다.

 

 

 

1. 유턴,좌회전은 어디든 가능

 

유턴금지, 좌회전 금지등의 경고판은 있는데

 

그냥 다 한다.

 

왕복 4차선이건, 8차선이건 

 

내가 좌회전을 해서 저기로 가야하면, 

 

그냥 좌회전을 꺽어버린다. 

 

이게 한둘이 아니라, 모든사람이 이러다보니

 

차가 항상 막힌다.

 

심지어 왕복 8차선 반대 끝 차선에 주차하던차가

 

꾸역꾸역 비집고 들어와서 반대쪽으로 유턴하려는 경우도 많다.

 

이런경우가 생기면 양방향 모든 차들이 

 

그 차한대때문에 다 서야 한다.

 

한국이라면 바로 신고하거나 오늘의 토픽감이지만

 

여기선 일상이다.

 

2. 지프니

 

왕복 4차선이라고 치면, 양방향 1차선씩은

 

지프니나 여타 불법주정차 차량들로 이미 꽉 차있어서

 

실제 차량이 운행하는건 1차선뿐이다.

 

제일 큰 문제는 지프니다.

 

한국으로 치면, 마을버스 정도 개념인데

 

이게 별도의 정거장이 없다. ;;

 

그냥 손님이 타고 싶으면 손들고 타고

 

내리고 싶으면 기사한테 "내려요" 하면 내릴수 있다.

 

왕복 4차선 이상이면, 대게 이 지프니들은 바깥쪽인 2차로에서 

 

주로 운행을 하니 추월이라도 하지만

 

왕복 2차선에서 이 지프니를 앞차로 만나면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아주 죽을맛을 보게 된다.

 

이런식으로 세워서 손님을 태운다.

 

사진에 보이는게 지프니가 손님 태우는 사진이다. 

 

그래도 뒷차에 방해 안되게 최대한 바깥으로 빼서 세웠다.

 

근데 보통은 그냥 차로에 그냥 선다.

 

사진에 또 보이는게 "승하차 금지" 라고 있어도 소용없다.

 

 

3. 트라이시클

 

동남아국가에서 서민의 발이라고 불리는 교통수단이다

 

나라마다 부르는 명칭이 다른데, 필리핀에서는 트라이시클이라고 한다.

 

오토바이 옆에 보조석을 달아 개조한 거다.

 

필리핀이 실업률이 심각하다 보니

 

뭐라도 벌어먹어야 겠는 사람들이

 

오토바이 하나 사서 죄다 끌고 시내로 나온다.

 

문제는 이게 개조한 오토바이다 보니까 

 

폭이 왠만한 소형차급이다.

 

그러다보니 1차선을 다 먹는바람에

 

트라이시클 한대가 승용차 한대와 도로 점유가 똑같다.

 

이 트라이시클과 지프니가 교통체증의 원인중 절반은 차지한다.

 

 

진짜 필리핀에서 운전을 하면 할수록 수명이 줄어드는 느낌이다.

 

좀 여유있는 사람들은 운전기사를 쓴다던데

 

왜 그러는지 이해도 간다.